홍해 폐쇄보다 중국 패스트패션이 항공수송 최대변수

입력 2024-02-21 21:46   수정 2024-02-21 21:4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인 쉬인과 테무 등의 급속한 성장이 전세계 항공 화물 사업을 뒤흔들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쉬인과 핀둬둬그룹의 테무, 바이트댄스의 틱톡숍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항공 화물이 늘면서 아시아 허브의 항공 화물 용량이 부족상태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지난해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쉬인과 테무는 매일 약 60만개의 소포를 미국으로 발송하고 있다.

화물 운송업체 볼로어 로지스틱스의 중화권 운영 이사인 바실 리카드는 “현재 항공 화물에 대한 최대 변수는 홍해가 아니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라고 지적했다.

카고 팩츠 컨설팅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무는 하루 약 4,000톤, 쉬인은 5,000톤, 알리바바닷컴은 1,000톤, 틱톡은 800톤을 배송한다. 이는 하루 약 108대의 보잉 777 화물기에 해당한다고 컨설팅 회사는 밝혔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패스트 패션의 항공 화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경간 운송 미디어 회사인 바이샤오 닷컴에 따르면 현재 패스트 패션은 중국의 전체 국경간 전자상거래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전 세계 장거리 화물 항공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패스트 패션 업체의 급성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홍해의 혼란으로 대체 물류 옵션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독일의 물류업계 관계자는 애플 같은 대형 기술 회사도 하루 최대 운송량이 1,000톤에 불과하다며 중국 패스트 패션의 화물 수요 때문에 항공 운송 경쟁에서 전통적 장기 고객이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항공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화물 공급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고 팩츠 컨설팅의 길레르모 오초보 이사는 “항공 운송에 기반한 전자 상거래 모델은 이익이나 환경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쉬인과 테무 모두 항공 화물 비용이 높아 해상 화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운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중국외 지역에 창고를 개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인은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국 창고로 상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테무의 경우 현재 12대의 광동체 화물기 임대를 추진중이라고 항공 화물 운송업체 유니크 로지스틱스의 항공화물담당 부사장 마크 슐로스버그는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전자 상거래 거대 기업이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항공 화물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2023년에 발표한 상업 시장 전망에서 2022년부터 2042년까지 중국의 항공 화물용 항공기 수가 3배 이상 증가해 75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 및 해상 운임 벤치마킹 플랫폼 제네타의 최고 항공 화물 책임자인 니얼 반 데 바프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홍콩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는 화물의 양이 많은 반면 돌아오는 길에는 상품량이 훨씬 적은 “무역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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